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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강 “매일 기도하라”
김 에스더  (Homepage) 2016-12-19 13:13:18, 조회 : 893, 추천 : 197

“매일 기도하라”
(날마다 기도하는 것은 성경적 전통이다)


살전 5:17
고전 10:31
골 3:16-17


        쉬지 않고 기도하는 습관은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어느 곳에 있든지 늘 하나님을 의식하게 만든다. 또한 하는 일마다 감사와 기쁨의 찬양이 나오게 한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규칙적인 훈련과 연습을 필요로 한다.


        매일 기도하는 습관은 성경적인 오랜 관습이다.

단 6:10
마 26:40


        성경에서 뿐만 아니라 초대교회 시대의 사도들과 중세 시대의 수도원에서도 늘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존 칼빈도 기독교인들에게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식사 전과 후, 자기 전 등 하루에 다섯 번은 기도하도록 권면하였다.


        1930년대와 40년대의 복음주의자들은 “경건의 시간”이라는 소책자를 통해서 하루에 한번은 경건의 시간을 가지도록 권하였다. 이 책자에서는 예배를 드리는 데 마음을 정하고 행동하는 의지적인 훈련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성경공부 후에도 일지를 적고 그와 비슷한 양의 시간을 가지고 기도하라고 가르친다. 특히 성경 묵상을 통해 기도로 이끄는 통로를 만들도록 인도한다. 마틴 루터의 묵상의 방법을 채택하고 성경묵상 후에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하도록 가르친다.

- 따를 만한 본보기가 있는가?
- 순종해야 할 명령이 있는가?
- 피해야 할 잘못이 있는가?
- 용서받아야 할 죄가 있는가?
- 당당히 내세워야 할 약속이 있는가?
- 하나님 자신에 관해 새로이 알려주는 점이 있는가?


        성경연구와 묵상을 마친 후에는 죄의 고백, 감사와 찬양으로 기도를 이끌어 가고, 다른 이들을 위한 중보기도와 간구로 마친다.


        19세기 후반에 시작된 이런 경건의 시간에 대한 훈련은 차츰 기도의 경험적인 면을 떠나서 성경 본문에 대한 연구를 강조하고 본문 해석에 집중하는 귀납적인 성경 연구법으로 흘러갔다. 결국 해석적인 성경연구와 간구를 주축으로 하는 복음주의 진영의 전통적인 경건의 시간은 이성주의에 너무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이에 반하여 나타난 것이 바로 렉시오 디비나와 관상기도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날의 우리는 어떤 기도의 관습을 따라야 하는가? 팀 켈러 목사는 16-17세기 또는 18세기에 활동한 프로테스탄트 신학자들의 기도방법에서 우리는 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우리가 가져야 할 기도의 관습이다.


1) 통상적으로 하루에 한번 이상의 기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루터는 하루에 한두번 기도하기를 권했고 존 칼빈은 간단하게 자주 기도하라고 권하였다. 따라서 적어도 하루에 두 번 이상 기도하는 것이 좋다.

2) 매일기도는 더 성경적이 되어야 한다. 체계적인 성경읽기와 연구, 절제된 본문 묵상 등은 기도에 앞서거나 동반되어야 한다.

3) 개인적인 매일기도는 교회가 연합해서 드리는 기도와 더 잘 어우러져야 한다. 존 칼빈은 온 성도가 함께 하는 예배의 공기도와 시편 찬송이 개인의 기도와 연결되기를 기대했다. 루터도 하루의 두 번 기도 외에 날짜와 시간이 맞으면 회중이 있는 교회로 달려가곤 했다.

4) 매일기도는 성경 연구 뿐만 아니라 묵상도 반드시 있어야 하며 광범위하고 온전한 경험을 기대하는 마음을 깊이 가져야 한다. 하나님과의 신령한 임재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통해 더 깊은 경외감과 친밀감 뿐만 아니라 어두운 나의 심령과 씨름하는 과정도 체험해야 한다.


        그러면 실제로 기도하는 시간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예로서 셀윈 휴즈의 기도생활을 살펴보자. 그는 다음과 같은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1)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2) 성경본문을 읽고 묵상하며 여유가 있으면 따로 시편을 읽는다.
3)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의 임재와 기도의 특권과 능력을 되짚어본다.
4) 그리고 나서 기도를 시작한다.
  - 하나님에 대한 경배, 찬양, 감사를 드린다.
  - 자신을 검증하고 고백하며 회개한다.
  - 주변인들과 교회 그리고 세상을 위해 간구한다.
5) 다시한번 마음과 생각을 가라앉히고 묵상과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인다.


        그의 패턴은 믿음의 선진들이 가르쳐준 매일기도와 아주 비슷하다. 이것은 날마다 개인적으로 드리는 예배시간의 순서가 될 수 있다. 매일기도의 양식으로 쓰기에 좋은 틀(순서)을 함께 살펴보자.


1. 마음잡기 (Evocation)

        마음잡기는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모은다’는 의미이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고 기도를 시작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살펴본 바이다. 특히 기도와 관련해서 삼위일체 신학을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시간은 약 2분 정도면 충분하다.


2. 묵상 (Meditation)

        기도 가운데서 하나님께 반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성경의 한 부분을 묵상하는 시간으로 가지고 기도를 들어가는 다리로 삼아보자. 생소한 말씀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읽으며 뜻을 헤아렸던 말씀을 읽은 뒤에 묵상하는 것이 좋다. 이때 성경공부는 하루하루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3. 말씀기도 (Word Prayer)

        마틴 루터는 마음가는대로 자유로이 기도하기 전에 ‘본문을 붙잡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묵상 그 자체는 기도가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성찰이고 자신과 나누는 대화이다. 그러나 성경구절 안에서 찬양과 회개 그리고 갈망의 소재를 찾던 루터의 방식대로 따른다면, 묵상이 기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자유기도 (Free Prayer)

        자유기도는 ‘기도를 통해서 나의 마음을 주님 앞에 쏟아 놓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 안에는 찬양과 감사, 고백과 회개, 간구와 중보의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 이때, 서둘러서 요구사항을 구하지 말고, 신학적 근거와 자기 검증을 통해 마음에 품은 동기를 하나님께 고하는 간구는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갖는다고 J. I. 패커는 강조한다.


5. 관상(Contemplation)

        에드워즈는 관상을 ‘하나님이 거룩하심을 알 뿐만 아니라 그 사실을 마음으로 감지하는(목격하고 맛보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반면, 루터는 ‘하나님의 진리나 성품 가운데 어떤 면을 잃어버리고 있음’을 자각하는 시간으로 풀이한다. 다시 말해서, 루터는 우리가 기도하는 도중, 혹시라도 생각이 다른 곳으로 나아갈 때, 잠시 기도를 멈추고 조용히 경청하라고 말한다. 그때가 성령하나님이 친히 우리에게 말씀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성령하나님이 마음에 말씀을 선포하시고 풍요롭고 밝은 깨달음을 주시면, 잠시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도의 마지막 단계인 관상은 ‘하나님과 관련해서 가장 좋은 생각들을 떠올리고, 그런 사실과 하나님의 성품을 찬양하고 감사하며, 주님의 얼굴을 구하는 시간’이다.


        아주 이른 시기부터 교회는 시편을 기도서로 많이 사용해왔다. 시편은 그때그때 합당한 말씀을 제시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죄를 회개하며 감사하도록 인도한다. 그러면 시편으로 기도하는 것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첫째, 원문 그대로 기도하는 방법이 있다. 적힌 글자 그대로 읽으며 기도하는 것이다.


        둘째, 시편을 자신의 말로 바꾸어 하는 기도방법이 있다. 주기도문을 한마디 한마디 나의 말로 바꾸어 간구했던 루터의 가르침과 같은 방법이다. 구절을 하나씩 읽으며 나의 기도의 내용을 거기에 맞추어 기도하는 것이다.


        세 번째, 반응하며 기도하는 방법이 있다. 시편의 전 구절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시편의 주제나 핵심 내용을 가지고 찬양과 고백, 간구의 실마리로 삼고 기도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 방법들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시편마다 어울리는 방식대로 기도하거나 혹은 이 모든 방법을 한 시편에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기도하는 기독교인이라면, 자신의 위치는 어디인지 한번쯤 돌아보아야 한다. 영혼을 노와 돛을 갖춘 배라 가정하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1) 돛을 올리고 항해 중인가?

        바람을 가득히 받고 순항 중이라면, 그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분의 사랑은 물론 기도에 응답하심을 실감하고 있는 사람이다.


2) 노를 젓고 있는가?

        그러면 기도와 성경읽기가 기쁨이라기보다는 의무에 가깝다는 뜻이다. 가끔은 하나님이 멀리 계신 느낌을 받기도 하고 기도의 응답도 없는 것처럼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경을 읽고 정기적으로 기도하는 사람이다.


3) 표류하고 있는가?

        노 젓기와 똑같은 상태를 경험하지만, 하나님께 다가가 순종할 기분까지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기도도 잘 하지 않고 성경도 읽지 않는다. 자기중심적인 생활을 이어가며 불만을 가지고 스스로 위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4) 침몰하고 있는가?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갈 힘을 잃은 사람으로서 강팍하고 냉담한 심령을 가진 사람이다.


        위의 네 가지의 상태를 가만히 보면, 성경 읽고 기도하며 예배를 참석하는 등 은혜의 도구를 사용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주변이 어려움과 힘든 상황에서도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며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면서 순종한다면 표류하는 처지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은혜의 수단을 외면한다면, 표류는 기본적이고 삶에 폭풍이라도 들이닥치면 침몰의 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다.


        성경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설명하는데 또 다른 비유는 잔치가 있다. 특히 성경에서 함께 먹는 것은 가장 흔하게 쓰이는 우정과 교제의 상징이다.

사 25:6-8


        그러나 주님과 나누는 교제는 미래의 어느 시점이 되어야만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지금 당장, 부분적으로나마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드문드문 혹은 잠깐이라도 하나님과의 교제는 지금도 가능함을 잊지 말라. 기도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고 그 손에 머물기를 바라는 소원을 가지도록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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