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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보고(寶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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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보고 - 맺는 글
김 경래  2013-12-10 11:47:45, 조회 : 2,271, 추천 : 392


유대인의 보고(寶庫)

-유대인 고대문헌에 대한 간략한 소개 (Introduction to Jewish Literature )-

저자: 김경래 Author: Kyungrae Kim, Ph.D.



맺는 글. 유대인과 책과 예수 그리스도

이제까지 우리는 유대 민족이 만들어낸 문헌들을 통하여 그들의 발자취를 간략하게 훑어 보았다. 문자 언어가 만들어진 이후 인류는 자기들의 역사와 사상 등을 그 안에 담아서 후세 사람들에게 전달해주었다. 지구상에 존재했거나 또는 존재하고 있는 많은 민족 가운데 몇몇 민족은 문자화된 기록을 남기는 일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보여준다. 그러나 고대에 방대한 분량의 문헌을 남기고 동시에 그 문헌이 인류의 정신 문화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점에 있어서 유대인을 따라갈 민족은 없을 것이다.

유대인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책을 기록하고 전수하면서 살아왔고, 또 책을 연구하는 일을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로 간주하며 살아왔다. 과연 유대인은 '책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민족, 책 때문에 수천년의 고난도 극복하고 생존과 존립의 불길이 꺼지지 않은 민족, 책을 통하여 전세계에 공헌한 민족, 책을 가지고 인류의 정신 문화를 주도해 왔고 또 지금도 주도하고 있는 민족, 이러한 점이 바로 '책의 민족 유대인'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유대인의 방대한 문헌의 원천은 다름이 아니라, 모세의 다섯 책이라고 불리는 '토라'로 시작되는 구약 성경이다. 과거 유대인의 모든 문헌은 '기록된 율법'으로서의 구약 성경에서 시작하였다고 보아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주전 588년과 주후 70년 두 차례에 걸쳐 예루살렘이 파멸되고 야웨 하나님에 대한 예배 중심지인 성전이 불에 탄 일은 모든 유대인에게 충격적인 사건으로서, '기록된 율법'의 역할을 더욱 강화시켜준 사건이었다.

제1성전이 불에 탄 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들은 성전을 대신하여 회당을 세우고, 회당을 중심으로 제사 대신 토라의 연구에 치중하였다. 이 회당과 토라 연구의 전통은 제2성전이 선 후에도 끊이지 않고 지속되었다. 이러한 전통이 바로 바리새파에게 영향을 주어 성전 예배보다는 토라의 연구와 준수에 역점을 두게 하였을 것이다. 주후 70년의 사건은 이러한 과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희생 제물을 바치는 성전 예배는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토라의 연구와 준수만을 중시하는 '랍비 유대교' 만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존속해 오게 하였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유대인이 기록된 율법으로서의 구약 성경 외에 '구전 율법'을 비롯한 여러 기타 문헌들을 만들어 낸 것은 성전 파괴에 따른 중요한 결과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지난 2000년 역사 가운데, 인류에게 미친 가치와 영향력 면에서 유대인의 보고(寶庫)인 모든 문헌에 필적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한 인물을 소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가 바로 유대인중 유대인인 예수 그리스도이다. 성전 건물들의 장엄함과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찬탄을 금하지 못하던 제자들을 향하여,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고 예수는 선언하였다. 그는 또한 성전에서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는 발언을 하여 크게 유대인들의 노여움을 사기도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랍비 유대교와는 달리, 언뜻 보기에 성전을 대치할 만한 어떤 것도 제시하지 못한 것 같다. 사실 그는 어떠한 성전 대용품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자기의 육체를 성전과 동일시했을 뿐이다. 성전의 가장 중요한 의미가 하나님의 임재에 있는 것처럼, 예수의 육체적 삶 역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임마누엘)을 구현(具顯)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육체가 바로 성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결국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한 것이다.

주후 70년의 대사건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상실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되찾고자 랍비 유대교의 길을 택하였다. 다시 말해서 율법의 연구와 준수라는 인간적 수고와 노력을 통하여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한편 예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이들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상관 없이, 하나님의 임재가 결코 성전의 파멸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예수와 그의 영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믿는 이들의 마음 속에 거한다고 믿는다.

한 사람의 유대인인 예수의 그 거창한 발언에 나의 삶을 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그의 처음 제자들도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부활한 후에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고, 제자들은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예수를 선전하기에 이르렀다. 필자에게는 적어도 저 유식한 랍비들의 지적 토론과 훈계보다는 저 무식한 갈릴리 사람들의 대담한 외침이 더 호소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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