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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 강 Part 2 (6-2) 은혜, 누군가의 삶을 실제로 살리는 것
이드보라  2017-11-22 11:56:22, 조회 : 306, 추천 : 72

- 사랑이 담긴 은혜의 몸짓 하나


센트럴 크리스챤 교회에 도착한 코디는 샤워를 할 수 있는 순번이 적힌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코디 말고도 다른 노숙자들이 있었고 탁자에는 준비된 다과가 보였다. 그 때 미셸이라는 자원봉사자가 들어왔다.

“선생님?”

미셸은 코디에게 다가왔다.

“선생님, 안아 드려도 될까요?”

잘못 들었나 싶었다. 더럽께 쩔어있는 옷에 냄새나고 헝클어진 노숙인을 안아 준다니,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저는 샤워를 안한 지 석달이 넘어서 냄새가 지독합니다. 사모님”

미셸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두 팔로 코디를 끌어안아 주었다.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아시나요?”

‘어떻게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실 수 있을까? 나는 노숙자인데, 불가능해. 나는 나쁜 사람이고 마약중독자일 뿐인 걸’

그 때 안아주던 미셸의 작은 몸짓 하나를 기억하면 지금도 목이 잠길 정도이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그 말 한마디, 그것은 잃어버린 영혼 하나를 구속하기에 충분했다.

그 순간은 코디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예수님을 직접 만나는 것 같았다. 인생을 통 털어서 사랑받을 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그리고 누구도 그를 가까이 하려하지 않았는데, 노숙자들마저도 냄새난다고 피하곤 했는데, 미셸이 나타나 너무도 단순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표현한 것이다.

코디는 한 번의 포옹이었지만 그 포옹에 담겨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들었다. 그 자신도 포기해 버렸었지만 그를 받아주고 아껴주며 소중한 존재라고 소리치는 것을.


- 흙바닥에 머리를 대고 마음을 쏟아놓다


코디는 그 날 샤워를 하고 새 옷을 입고, 아침도 먹은 후에 성경 공부에 참석했다.

“전등 스위치를 올린 것처럼 당장에 달라졌어요.”

미셸과 함께 예배를 드리러 올라갔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조용히 맨 뒷줄에 앉았다.

“저드 목사님이 말하더군요. ‘아이들이 연주하는 음악이 시끄럽다고 일부 할머니들이 불평을 하나, 아이들이 연주하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면 얼마든지 시끄러워도 좋습니다.’ 저는 그 목사님의 말을 듣고 ‘좋다, 나에게 잘 맞는 교회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날부터 예수님을 향한 코디의 갈망은 채워질 줄을 몰랐다. 매일 걸어서 교회를 갔고 마약도 줄여갔다. 교회에서 베푸는 노숙인을 향한 온정의 손길도 받았다. 그로부터 3주 후,

“저는 정말 성경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어요.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시고, 예수님이 저를 위해 죽으셨고, 제가 죄인이지만 예수님이 용서하신다는 것만 알았어요. 저도 용서받고 싶었어요. 기도할 줄도 몰랐지요. 그저 무릎 꿇고 얼굴을 흙바닥에 대고 울부짖으며 마음을 쏟아 놓았습니다. ‘하나님, 나는 너무 지쳤습니다. 마약에 질렸어요. 제발 마약을 끊게 해주세요. 제가 죽으려고 가는 이 길을 막아주세요. 잘못 살아서 죄송합니다. 제 인생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제발, 저를 새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기도 끝에 ‘아멘’하는 순간 놀라운 평안이 밀려왔어요. 파도처럼요.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그 순간부터 마약에 대한 욕구를 없애주셨어요.”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닐테다. 그러나 코디는 모든 것이 당장에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숙하는 곳에서 옆 사람이 코카인 파이프를 내밀었지만 코디는 끊었다며 거절했다. 그리고 그는 ‘내 인생을 예수님께 넘겨 드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디는 3주 후에 세례를 받았다. 두려워 떨었으나 미셸이 옆에서 지켜 주었다. 매주 성경 공부에 참석하고 예배도 꼬박꼬박 드렸다. 어느 새 그는 어딜 가나 예수님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노숙자들이 있는 공터에서 포켓 성경책을 들고 성경공부를 인도하기까지 했다.

코디는 교회의 자원 봉사자로 참여했고, 교회에서 아는 사람을 통해서 일자리와 거처를 얻었다. 실로 오랜만에 돈을 버는 직장을 얻어 자립하게 된 것이다. 그 후로도 계속 노숙자 사역에서 섬겼다. 어느 날 다리 밑에서 노숙인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일을 하는데 낯익은 자원봉사자를 보았다.

그녀는 빨간 자동차를 타고 있던, 코디에게 햄버거 가게 상품권을 내밀었던 여자였다. 헤더라는 이름의 여자는 ‘상품권을 많이 나눠주느라 당신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 새로운 삶이 펼쳐지다


8년 후, 나는 라스베이거스로 출장을 갔다. 마이런 E. 리비트 공원의 정자 밑에는 남녀 노숙인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한 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열정적인 흰 머리의 중년 사내는 한 손에 성경책을 들고 있었다.

“한 때 저는 이 근처의 흙바닥에서 잤습니다. 어느 날 한 여자분이 저를 안아주시면서 예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고 말해주었지요. 저기 뒤쪽에 지금 그 분이 앉아 있습니다. 제게는 은혜의 순간이었어요. 여러분, 지금까지 여러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관계없이 예수님이 여러분을 안아주십니다. 예수님은 절대로 여러분을 놓지 않으십니다.”

그는 코디였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의 호프교회를 섬기며 노숙인들에게 음식과 거처를 제공하는 사역기관에서 자원봉사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수많은 교회와 현지 사업체가 이 기관을 후원하는데, 그 중 한 소매업자는 전에 코디를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었다.

노숙인들에게 말씀을 전한 후에, 코디는 음식을 제공했다. 집게를 들고 닭고기를 굽고 있는 여자는 빨간 차를 타고 왔던 헤더다. 그녀는 코디의 아내가 되었다.

“흙바닥에 무릎 꿇던 날, 예수님께 기도했지요. 평생 이 공원에 있으라고 하실지라도 주님을 따르겠다고요. 그게 그 분의 계획인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사회 부적응자, 코카인 중독자, 술고래, 실직자들. 그들 모두 주님의 회중입니다.”

나는 천천히 뒤쪽에 있는 미셸에게 다가갔다. 코디를 포옹해 주었던 그녀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었다.

“이런 결과가 올 줄은 모르셨겠지요? 더럽고 냄새나는 노숙인이었던 코디를 그 때 왜 안아 주셨나요?”

미셸은 미련한 질문을 받는다는 듯이 말했다.

“그에게 포옹이 가장 필요해 보였어요. 예수님이라도 그렇게 하시지 않았을까요?”

나라면 어땠을까? 그 옛날의 코디를 내가 만났더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악수를 나누었을까? 하다못해 등이라도 두드려 주었을까? 기회를 엿보아 예수님에 대해서 말을 해주었을까? 그를 존엄성 있는 존재로 대했을까?

그동안 길에서 만난 코디와 같은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많이 은혜를 거두었는지 돌이켜 보았다. 사랑해야 할 인격체로 보지 않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생각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미셸의 곁을 떠나 노숙인들 중에 한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는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한 채로 친구가 밀어주는 쇼핑카트를 타고 온 젊은 노숙인이었다.

“제 이름은 리 스트로벨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목이 쉰 그는 자신을 ‘스파이더’라고 소개했다.

나는 주춤주춤 그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어, 스파이더.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군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제 인생을 바꾸어 놓은 제 친구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그 분의 이름은 예수님인데, 그 분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 개인과 소모임 나눔을 위한 질문 ))

1. 미셸의 포옹에 대해서 코디는 예수님을 직접 만난 것에 견주어 얘기했다. 당신에게도 예수가 되어준 사람이 있는가? 혹은 당신도 그렇게 예수님의 대역으로 쓰임받은 적이 있는가?


2. 이번 장의 제목은 '은혜, 누군가의 삶을 실제로 살리는 것'이다. 제목과 관련하여 이번 장의 코디를 통해 '은혜에 대해 배운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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