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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강 (제3장) 안식과 성전
이드보라  2018-01-11 18:16:29, 조회 : 218, 추천 : 49

제 3 장

안식과 성전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삼하 7:2-3

다윗은 이방 적들로부터 안식을 얻게 된 후 성전을 건축하려는 생각을 했다. 성전은 하나님이 계시는 장소이다. 물론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고 어느 한 공간에 제한되게 거하시는 분은 아니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장소를 택하시고 특별한 방식으로 그 곳에 임재하신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법궤를 안치했을 때 하나님의 영광의 구름이 성소를 가득 채운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왕상 8:10-11).

- 신적인 궁전인 성전

삼하 7장의 문맥 속에서 하나님이 그 곳에 거하신다는 개념과 다윗이 자신의 왕궁에 거하는 것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성전과 왕궁은 모두 같은 단어인 ‘바이트’로 표현된다. 이와 더불어 하나님을 ‘온 땅의 왕’, ‘나의 왕’, ‘영광의 왕’, ‘모든 신들보다 크신 왕’이라는 표현을 것을 볼 때, 하나님의 성전과 다윗의 왕궁 개념이 뚜렷하게 유비적으로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성전과 다윗의 왕궁이 긴밀한 개념으로 보여지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다윗의 왕궁의 정체성이 신정국가로 세워졌음을 밝혀준다. 단순히 인간에 의해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라, 인간 왕인 다윗은 신적인 왕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청지기와 대리인으로서 나라를 이끌었다는 말이다. 다윗 왕국의 실질적인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다윗은 그의 왕직을 대리 수행하는 통치자였다.

인간 왕이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라는 개념은 다윗 시대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담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담은 하나님께로부터 세상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존재, 즉 왕의 직무를 수행하는 존재로 지음받았다. 태초의 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간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존재론적 틀 안에서 작동해야 한다.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창조 의도가 다윗 때에도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은 아담을 지으실 때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세상의 건설을 의도하셨고, 다윗 왕의 시대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약으로 넘어오면 다윗의 그 계보는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어진다. 마태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유대인의 왕’이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스스로를 ‘선한 목자’라고 불렀는데(요 10:11) 일반적으로 고대 근동 지방에서 목자는 왕의 호칭이었던 것을 통해서, 그리고 왕의 직무와 목자의 직무가 유사한 것을 통해서도 주님의 왕되심을 알 수 있다.

성자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에 성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고, 인성을 취한 결과로 오셨기 때문에 그가 성부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왕에게 가장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은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과 충성이다. 예수님은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시는 순종의 표본이시다. 아담의 창조를 통해서 의도하셨고, 다윗 왕국을 통해서 유지하셨던 하나님의 나라의 건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히 성취되었다.

모든 신자들의 왕으로써 예수님으로 인해서 그를 믿고 따르는 신자들은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는 칭호를 받는다(벧전 2:9). 또한 사도 요한은 신자들이 이 땅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할 뿐만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세세토록 왕 노릇한다고 말씀한다(계 20:4, 22:5). 성경적인 의미에서의 왕노릇은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청지기 역할을 말한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처럼 자기를 부인하고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성도들에게 주어진 왕의 직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하나님의 통치

위의 내용과 같이 다윗은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 하나님이 왕국의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것을 나타내고자 성전을 짓고자 했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어떻게 시행되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본문에서 먼저 주목할 것은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안식을 주셨을 때, 다윗이 여호와를 위해 성전을 짓고자 했다는 점이다. 성경 저자는 다윗이 성전을 지으려고 했다는 말을 언급하기 전에 하나님이 안식을 주신 사실을 먼저 언급했다. 성경 저자의 신학적 통찰 속에 안식과 성전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안식이 없이는 성전을 생각할 수 없고, 성전과 무관한 안식또한 불가능하다는 신학적 관점이 성경 저자의 생각이었다. 시편 132:13-14의 말씀에서도 ‘여호와께서 시온을 택하시고 자기 거처를 삼고자 하여 이르시기를 이는 내가 영원히 쉴 곳이라 내가 여기 거주할 것은 이를 원하였음이로다’라고 기록한다. 시편 기자가 말하는 ‘시온’이나 ‘거처’등은 성전을 의미하는 것이 틀림없다. 같은 본문 속에서 다른 단어 ‘영원히 쉴 곳’으로 언급된다. ‘쉴 곳’은 삼하 7장 1절의 ‘헤니아흐’(안식하게 하다)는 단어와 어근이 동일하다. 즉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거하실 성전과 영원한 안식의 개념을 연결하고 있다.

이런 연결은 이사야 66:1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 이 구절에서도 집은 성전으로, 그리고 안식할 처소로 설명되고 있다. 물론 시편 132편에서와 같은 명사가 사용되고 있다.

성경은 왜 성전과 안식을 연결하고 있는 것일까? 먼저 창세기의 에덴동산으로 가보자. 에덴동산에서의 아담의 임무를 설명하는 말은 사실상 성전에서의 제사장들의 임무와 같다. 창 2:!5의 ‘경작하며 지키게 하다’는 말은 본문에 나오는 ‘섬기며 지키다’는 말과 동일하다. 모세오경 속에서 ‘섬기며 지키다’는 임무는 성소에서의 레위인과 제사장들의 역할을 설명할 때 쓰였다.

한 가지 더, 창 2:11-12은 에덴동산에서 발원한 강들의 하나인 ‘비손’을 묘사하면서 금을 포함한 각종 보석을 언급한다. 창세기 저자는 에덴동산을 묘사하면서 왜 이런 보석들을 언급했을까? 순금과 호마노 등이 성전과 제사장의 의복을 장식하는 재료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대답은 매우 간단해진다. 왕상 6장에 따르면 성전 내부의 벽은 모두 순금으로 도금되었고, 여러 집기들 또한 순금으로 입혀졌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아름답고 귀한 곳이라는 것을 상징화하기 위해서였다. 마찬가지로 창세기 저자가 에덴동산을 묘사하면서 순금을 비롯한 각종 보석들을 언급한 것은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아름답고 귀한 곳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기 위해서였다.

에덴동산은 성전의 원형이요, 성막과 성전의 모형이었다. 아담이 범죄함으로 성전인 동산에서 추방된 후에 이제 사람의 손으로 건축한 성전이 또 다른 모형적 역할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성전은 결국 창조시에 계획하신 에덴 성전의 동일선상에 있으며, 그 계획이 완전히 실현되는, 새로운 성전이자 동시에 마지막 성전이 이루어지는 날이 올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다윗의 성전 건축 계획과 안식이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과 같이 에덴동산과 성전도 마찬가지로 안식과 관계된다. 하나님이 아담을 에덴동산에 두신 것을 ‘안식하게 하다’는 뜻의 동사 ‘헤니아흐’를 사용해서 묘사한 것은 뚜렷한 증거가 된다. 또한 제 칠일도 성전과 안식의 관계에서 동일하게 설명된다. 6일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제 칠일에 안식하시고 그 세상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 혹은 하나님이 온 세상의 왕으로 거하시는 신적 왕궁의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종말이 되어 새 하늘과 새 땅이 나타나고 새 예루살렘이 임하게 되면 가시적인 성전 건물은 없을 것이라고 요한계시록 21:22절은 말씀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어린 양이 성전이시기 때문이다. 새 하늘과 새 땅에 충만히 임재하시며 다른 가시적인 상징물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종말은 하나님의 창조 계획의 완성이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안식과 성전이 연결되는 것일까? 성전이 하나님의 신적 왕궁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답은 간단해진다. 왕이신 하나님은 성전에 거하시면서 자기의 백성들을 다스리신다. 하나님이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은 참다운 자유와 기쁨과 평화이다. 그 분의 통치는 온갖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힌 자에게 해방을 가져다 주고 죄와 사망의 권세에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주신다. 악의 세력에 의해서 억울하게 고통당하는 이들의 한숨과 슬픔을 달래주고, 그 머리에는 기쁨과 즐거움의 화관을 씌워주신다.

- 안식에 이르는 길

신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성전이라고 말씀했다(요 2:19-21). 예수님의 몸이 성전인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육체 안에 거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취하신 거처가 바로 예수님의 몸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을 가리켜 ‘임마누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제 우리 곁에 육체로 계시지 않으시는 예수님 대신에 성령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신자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며, 아바 아버지로 부르게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복을 얻게 하신다. 그런 의미에서 신자들의 몸은 하나님의 성전이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통치의 산물은 돈이나 명예, 출세와 성공이 아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것은 평안이다(요 14:27).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 우리에게는 말할 수 없는 평화가 생긴다. 즉 안식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통치로 말미암는 안식을 얻을 때에 우리는 세상을 창조하신 원리와 종말을 향해 가는 구속사의 역사의 한 가운데 있게 되는 것이다. 다윗 시대에 안식이 이루어지자 성전 건축의 문제가 대두된 것은 이러한 영적 진리를 반영한다. 예수 안에서 우리가 성전이 되고, 하나님이 우리를 다스리실 때, 우리에게 참된 평화가 임한다.



(연구 문제 - 택일)

1. 성전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신적 왕궁이다. 하나님은 성전에서 자기 백성에게 무슨 일을 하시는가?

2. 성전이신 예수님이 육체로 계시지 않은 지금, 하나님은 어떻게 자기 백성을 다스리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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